나, 다시 쓰는 자기소개서
매달 여는 연울림 모임이지만 특히나 지난 달에 했던 가치 워크샵은 내게 많은 고민을 남겨준 시간이었다. 200여 개의 가치들 중,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선택하는 과정 속에서 종착점이 생각보다 명확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 지점을 향해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내가 골랐던 가치는 공헌, 능력, 리더십, 이타주의, 지혜였고, 지혜로우면서도 능력있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가로 요약되었다. 반면, 내가 지금 발 딛고 있는 현재는 데이터 분석가이자 모임 기획자로 간략하게 소개해 볼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어떻게 사회적 기업가로 나아갈 수 있을지, 왜 현재의 그 일을 하고 있고, 내가 풀고 싶은 사회적 문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등을 다시 한 번 현재의 나에게 물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간략하게 나를 소개해보는 문장을 적어보았다.
저는 파파고라는 인공지능 번역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는 머신러닝 엔지니어입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의 전공은 화학생물공학으로 현재 하고 있는 일과 큰 관련이 없는 전공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치와 추구하는 바가 있고, 이를 최대한으로 발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날리다’라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이해를 할 수 있는 모임을 기획하는 단체에서 '연울림’이라는 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소모적인 경쟁이 없고, 다양한 장점을 인정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서로 크게 연관이 되어 보이지는 않는 피상적인 형태의 자기소개서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발견되지 못했을 뿐, 제각각의 문장을 관통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답은 스스로에게 던져진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겠지. '나’라는 사람을 설명해주는 으니까.
언제나 그렇듯,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이끄는 방향키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