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to One (제로투원)
제로투원. 해석하면 0에서 1. 즉,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의미다. 책의 제목에 걸맞게 주변에 스타트업에 다니는 분들에게 자주 추천받았던 책이다.
내용 소개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흔히들 "시장우위를 점해서 경쟁에서 승리한 스타트업"을 성공한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할 수 있다면 경쟁은 피할수록 좋다고 말한다. 경쟁 때문에 라이벌 회사를 사용자보다 더 신경쓰게 되면 더 이상 서비스가 사용자를 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에게 경쟁이란, 아무도 이윤을 얻지 못하고 의미 있게 차별화 되는 부분도 없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성공하는 스타트업을 어떤 기업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아래의 글에 그 답이 있다.
모든 기업은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만큼, 딱 그만큼만 성공할 수 있다.
창조적 독점이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서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그 제품을 만든 사람은 지속 가능한 이윤을 얻는 것이다.
행복한 기업들은 다들 서로 다르다. 다들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실패한 기업들은 한결같다.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마음에 닿았던 구절
대학생들은 몇몇 전공 분야에서는 고도의 전문적 기술을 습득하기도 하지만, 정작 그 능력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책의 주제와는 상관없지만, 이 문장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육이 사회를 쫓아가지 못하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 인상깊었다.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또 보유하고 싶다면, 차별화되지 않는 제품으로 회사를 차리지 마라.
연울림을 런칭했을 때의 경험이 떠올랐다. 사용자에게 주고 싶은 가치가 있었지만,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이미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파하고 있는 기업이 어럿있었다.
아이디어가 비슷하더라도, 남들과 다르게 구현했다면 차별화된 제품이라고 부를 수 있었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았고 끝내 경쟁 속에서 뒤쳐졌다.
사실 가벼운 동아리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고 생각되지만, 다음에 무엇인가 시작하게 된다면 (사업이든 프로젝트이든) 차별성을 염두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생기업에게 완벽한 표적 시장은 경쟁자가 없거나 아주 적으면서도 특정한 사람들이 적은 규모로 모여 있는 시장이다.
틈새시장을 만들어내 지배하게 되었다면, 관련 있는 좀 더 넓은 시장으로 서서히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
이 주장은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컨설팅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신사업 제안을 할 때의 논리와 절대적으로 반대되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시장의 규모가 크고, 그 시장의 경쟁상대가 누구이며 우리는 그 안에서 어떤 포지셔닝이기 때문에 시장의 n% 를 차지할 수 있다.” 라는 논리로 이 신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면에서 이 문장은 신선했고, 제로투원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일은 성취할 수 있지만, 불가능한 일은 성취할 수 없다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든 글귀다.
아무도 하지 않고 있는 중요한 일을 왜 우리가 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프로젝트, 혹은 사업을 한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하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 문제인지, 왜 우리의 해결책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나부터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누구를 설득할 수 있을까?
사회를 위해서 정말로 좋은 일은 뭔가 남들과 ‘다른’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독점해 이윤을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최고의 프로젝트는 다들 떠들어대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간과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덤벼볼 만한 문제는 아무도 해결해보려고 하지조차 않는 문제일 때가 많다.
독자 기술은 가장 가까운 대체 기술보다 중요한 부분에서 ‘10배’는 더 뛰어나야 진정한 독점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아무도 해결해보려고 하지 않는 문제는 불가능한 문제이거나,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일을 풀 수 있는 기업일수록 더 뛰어난 역량을 보유할 것이고, 남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독점적 우위에 가까운 포지션에 있지 않을까?
개인적인 감상
흔히 생각하는 성공하는 사업에 대한 조건의 틀에서 빠져나오게 만든 책이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문제와, 누구나 풀 수 있는 해결책이라면 그보다 위험한 스타트업은 없을 것 같다.
"누구나 공감하는 크고 어려운 문제"에 대해 "나만의 해결책"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