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정리하고, 2021년을 맞이하는 글

2020년을 정리하고, 2021년을 맞이하는 글

2020년의 연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연말같지 않았다. 일 년을 주기로 움직였던 학생 때나 회사의 근로자일 때와는 처한 상황이 다르기도 했고, 코로나로 인한 고요함도 한 몫했던 것 같다. 새롭게 회사를 만들고 멤버들과 align되어 달려나갈 준비를 마친 시점이 11월 정도였고, 한창 KLUE 프로젝트가 달리고 있던 시기가 12월이었으니 12월 말이 연말보다는 월말의 느낌이었다. 게다가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연말파티를 하며 사람들과 강제로라도 일년을 회고하고 마무리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따로 시간을 내서 마무리하기에는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휴식이 더 필요했기 때문에 "나의 연말은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유예한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연말과 연초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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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의 나홀로 여행: 피오르드, 브라운 치즈

노르웨이에서의 나홀로 여행: 피오르드, 브라운 치즈

북유럽은 오로라를 보고 싶어서 겨울에 갈 곳으로 내심 정해두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여름에 노르웨이를 행선지로 정했던 까닭은 피오르드(Fjord) 였다. 웅장한 자연을 보길 좋아하는 편인데다가 (오로라만 봐도 알 수 있다) 덥고 습한 여름에서, 그리고 틀에 박힌듯한 답답한 삶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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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시 쓰는 자기소개서

나, 다시 쓰는 자기소개서

매달 여는 연울림 모임이지만 특히나 지난 달에 했던 가치 워크샵은 내게 많은 고민을 남겨준 시간이었다. 200여 개의 가치들 중,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선택하는 과정 속에서 종착점이 생각보다 명확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 지점을 향해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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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슬럼프

유쾌한 슬럼프

어렸을 때의 나는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좋아했다. 무언가를 빨리 배우는 편이었고, 새롭게 어떤 환경이나 개념에 적응하는데에 드는 시간이 적게 들었기 때문에 ‘시작’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시작’이 주는 그 몰입감과 성취감은 권태로움에서 나를 꺼내주는 좋은 처방전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시작’했던 많은 자잘한 일들은 소위말해 ‘꿀만 빨고’ 그만 둘 수 없었다. 처음이 주는 신선함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나면 이 분야의 ‘탁월함’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는 한참 밑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쯤 항상 그만두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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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내는 시간에 부여하는 나만의 의미

개인적으로, PUBLY 박소령 대표님의 인스타계정을 좋아한다. 특히 본인이 읽었던 책에 대해 소개하는 피드를 애정한다. 공감하는 문장이 비슷할 때가 많고, 그 글을 읽고 난 뒤의 생각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최근, 회사에 연차를 이틀정도 내고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중에 그 피드에 있었던 “일하는 마음”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옳다구나!’ 하고 집어든 책을 이제서야 거의 다 읽었는데, 그 중에 마음에 턱 걸렸던 부분을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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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울림 이야기

연울림 이야기

연울림의 연은, 이야기할 연이다. 이야기의 힘을 믿기에 나올 수 있었던 기획이다. 우리, 날리다: 나를 알리다 팀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본연의 색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현상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느끼고 있다. 그리고 나만이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그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가치관과 각자의 고민을 가지게 된다. 평소에 이런 개인적인 생각들은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가치관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기엔 사회에서 수용 가능한 범위가 제한적이고, 고민을 숨김없이 이야기하기엔 나의 고민을 진심으로 귀 기울여줄 사람이 부족하다.

그래서 연울림이 기획되었다. 연울림의 연(讌)은 이야기할 연이고, 울림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명하는 순간을 담은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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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언제나 나에게 있다

답은 언제나 나에게 있다

삶을 살아나간다는 것은 모두에게 주어진 같은 24시간을, 나의 선택들로 채워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나에게 주어진 대부분의 시간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 정해졌다. 부모님에 의해, 학교에 의해, 학원에 의해. 특히 고등학교 때는 7시까지 11시까지 정해진 수업시간, 야자시간으로 채워져 있어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없다. “대학 입학”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향해 “성적을 올리는 것”을 공동의 목표로, 우리 모두는 정해진 시간 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대학 입학 이후, 환경은 갑자기, 극적으로 달라진다. 갑자기 공동의 목표가 사라지고, 갑자기 선택의 자유가 생기고, 갑자기 결정에 대한 책임이 주어진다. 갑자기 방향을 잃어버린 학생들에게 갑자기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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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에게 좋은 질문을 하는 방법

멘토에게 좋은 질문을 하는 방법

잇다 멘토로 활동했던 3개월 남짓한 기간에 생각보다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그 중에는 답변하고 싶게 만드는 질문이 있었고, 글이 무거운 나머지 내가 적게될 답변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 결국 기간 내에 작성하지 못하게 된 질문도 있었고, 답변하기 싫은 질문도 (당연히) 있었다. 질문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진동이 두려워진 적도 있었다. 좋은 질문이면 큰 어려움없이 글을 적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멘티의 입장에서 좋은 질문을 적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스스로가 혼란스러운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 상황을 전달해야할지 막연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좋은 질문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멘티들이 스스로 답을 찾게되길 바라는 기대도 함께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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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캐슬을 통해 본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우울증

스카이캐슬을 통해 본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우울증

기사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47%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 원인으로 사상 최악의 취업난과 과열된 학점 경쟁을 꼽고 있는데, 실상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만약 그 이유로 우울했더라면, 진로문제나 학업문제로 상담소를 찾는 학생들이 제일 많아야 한다. 그러나, 기사에도 적혀있듯이 심리상담소를 찾는 대부분의 학생은 “정서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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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