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슬럼프

유쾌한 슬럼프

어렸을 때의 나는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좋아했다. 무언가를 빨리 배우는 편이었고, 새롭게 어떤 환경이나 개념에 적응하는데에 드는 시간이 적게 들었기 때문에 ‘시작’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시작’이 주는 그 몰입감과 성취감은 권태로움에서 나를 꺼내주는 좋은 처방전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시작’했던 많은 자잘한 일들은 소위말해 ‘꿀만 빨고’ 그만 둘 수 없었다. 처음이 주는 신선함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나면 이 분야의 ‘탁월함’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는 한참 밑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쯤 항상 그만두고 싶어졌다.

Read More
연울림 이야기

연울림 이야기

연울림의 연은, 이야기할 연이다. 이야기의 힘을 믿기에 나올 수 있었던 기획이다. 우리, 날리다: 나를 알리다 팀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본연의 색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현상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느끼고 있다. 그리고 나만이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그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가치관과 각자의 고민을 가지게 된다. 평소에 이런 개인적인 생각들은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가치관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기엔 사회에서 수용 가능한 범위가 제한적이고, 고민을 숨김없이 이야기하기엔 나의 고민을 진심으로 귀 기울여줄 사람이 부족하다.

그래서 연울림이 기획되었다. 연울림의 연(讌)은 이야기할 연이고, 울림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명하는 순간을 담은 단어이다.

Read More
답은 언제나 나에게 있다

답은 언제나 나에게 있다

삶을 살아나간다는 것은 모두에게 주어진 같은 24시간을, 나의 선택들로 채워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나에게 주어진 대부분의 시간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 정해졌다. 부모님에 의해, 학교에 의해, 학원에 의해. 특히 고등학교 때는 7시까지 11시까지 정해진 수업시간, 야자시간으로 채워져 있어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없다. “대학 입학”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향해 “성적을 올리는 것”을 공동의 목표로, 우리 모두는 정해진 시간 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대학 입학 이후, 환경은 갑자기, 극적으로 달라진다. 갑자기 공동의 목표가 사라지고, 갑자기 선택의 자유가 생기고, 갑자기 결정에 대한 책임이 주어진다. 갑자기 방향을 잃어버린 학생들에게 갑자기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살라”고 한다.

Read More
멘토에게 좋은 질문을 하는 방법

멘토에게 좋은 질문을 하는 방법

잇다 멘토로 활동했던 3개월 남짓한 기간에 생각보다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그 중에는 답변하고 싶게 만드는 질문이 있었고, 글이 무거운 나머지 내가 적게될 답변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 결국 기간 내에 작성하지 못하게 된 질문도 있었고, 답변하기 싫은 질문도 (당연히) 있었다. 질문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진동이 두려워진 적도 있었다. 좋은 질문이면 큰 어려움없이 글을 적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멘티의 입장에서 좋은 질문을 적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스스로가 혼란스러운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 상황을 전달해야할지 막연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좋은 질문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멘티들이 스스로 답을 찾게되길 바라는 기대도 함께하면서 말이다.

Read More
좋아하는 일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